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64%로 전월(1.69%)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은행권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로,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를 말한다. 코픽스는 지난해 3월 0.84%에서 4월 0.82%로 0.02%포인트 하락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코픽스 하락으로 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16일부터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억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연간 이자비용이 5만원 줄어드는 셈이다. 국민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3.73~5.23%에서 3.68~5.18%로 내린다. 코픽스에 연동된 전세대출금리는 연 3.58~4.78%에서 3.53~4.73%로 떨어진다.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도 연 3.88~4.89%에서 3.83~4.84%로 하락한다. 다른 은행들의 가계대출도 비슷한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가 내린 이유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됨에 따라 작년 하반기처럼 은행들이 무리해서 높은 금리를 주고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자금 시장 수급이 개선되면서 은행들의 조달 금리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1월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7000억원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4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04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그간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픽스가 소폭 하락했으나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시장 실세금리 상승을 감안하면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8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은 올해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2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고,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코픽스가 올라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구조다.
시중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 금리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담대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신용등급 AAA 은행채 금리는 지난해 12월 21일 2.152%에서 지난 14일 2.794%로 두 달 새 0.642%포인트나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