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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2.02% 하락한 168.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았다.
애플은 최근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39억5000만달러, 41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 매출도 역대 최고인 71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반도체 공급난 우려 불식, 서비스 유료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 추세 등 이유로 다른 기술주와 달리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TSMC 등 반도체 업체 입장에서 하이엔드 반도체에 단일 품목으로 넘볼 수 없는 물량 주문이 나와 애플을 거부할 수 없다는 건 공급망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차별화 요소"라고 봤다.
애플은 아이폰과 같은 여러 스마트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아이폰 57.79%, 맥(컴퓨터·노트북 등) 8.75%, 아이패드 5.85%, 웨어러블 기기 11.86%, 애플 서비스 15.75%로 구성돼 있다. 애플 서비스는 광고, 애플케어, 클라우드, 결제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관련 매출이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에서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애플 서비스 매출액은 약 195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3.8% 상승한 것이고 월가 전망치(186억4000만달러)도 상회한 수치다. 신제품이 출시된 맥북 관련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를 판매하고 있어 고객과 직접 접점이 있다는 게 애플 서비스 사업의 핵심 강점으로 꼽힌다. 애플 운영체제인 iOS의 활성 사용자 수가 12억명이 넘어 애플TV 플러스 등 유료 구독자를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가입자를 늘리는 모습과 다르다.
애플은 확장현실(XR) 기기, 애플카 등 새로운 비즈니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장기적인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올해 애플이 XR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전기차 분야에서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금리 인상기에도 버틸 수 있는 기술주로 월가에서 인정받았다. 실제로 최근 모건스탠리는 애플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200달러에서 2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케이티 휴버티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 등 애플이 갖고 있는 강점은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서도 방어주나 가치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투자 메모에서 강조했다.
월가 전체적으로도 애플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애플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연구원 27명 중 22명이 매수, 5명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192.42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14.10%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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