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금융사 디지털 대반격 ◆
삼성이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금융 계열사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음달 선보인다.
비은행권 금융사 중 통합 앱을 내놓는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와 전통 금융권, 핀테크 업계가 혈투 중인 금융업 플랫폼 전쟁에 삼성도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 금융 계열사는 통합 앱 명칭을 '모니모(Monimo)'로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달 출시를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미 통합 앱 로고와 디자인까지 거의 윤곽이 잡혔고 정확한 출시 일정은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 모니모가 공개되면 삼성은 각 금융 계열사 고객을 하나의 앱으로 모을 수 있게 된다. 삼성 주요 금융사 고객은 약 32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달한다.
'잠자던 공룡' 삼성이 금융 플랫폼 전쟁에 참전하면서 핀테크 생태계와 마이데이터 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시작된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다. 모니모는 오픈뱅킹과 보험료 결제 등 통합 금융 서비스는 물론 내 차 시세 조회와 신차 견적, 부동산 시세 조회 등 자동차·보험 서비스, 각 계열사 데이터를 활용한 정보성 콘텐츠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걷기와 저축 같은 목표를 달성하면 리워드를 주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도 추가될 전망이다. 모니모 플랫폼에서 쓸 수 있는 리워드 '젤리'도 주목된다. 젤리는 각종 결제나 앱 사용 시 리워드 형태로 제공되는 일종의 포인트다. 모니모 서비스는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가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비슷하다. 모든 금융사가 경쟁적으로 마이데이터에 뛰어들고 있지만 삼성생명 관련 징계로 인해 삼성 금융계열사는 향후 1년간 신사업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금융사들은 모니모와 별도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앞당겨 출시할 방안이 없는지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니모가 시중에 나오면 삼성은 최소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거대 금융 플랫폼을 확보하게
[최근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