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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메타 주가가 하루만에 26.39% 폭락한 결과 회사 시가 총액이 2510억 달러(약 301조 원) 쪼그라들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자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내다 판 결과다. 다만 저점 매수세가 일부 유입 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는 1.55% 올라섰다.
분위기를 이어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종목코드 FNGU) 시세도 하루 만에 15.89% 급락했다가 시간 외 거래에서 7.57% 상승했다. FNGU는 캐나다 투자은행인 몬트리올 뱅크(BMO)가 내놓은 상품이다. 메타를 비롯해 '온라인 스트리밍(OTT) 대장주' 넷플릭스(NFLX), '구글 모 회사' 알파벳(GOOG), 애플(AAPL), 아마존(AMZN), 테슬라(TSLA) 등 빅테크 기업 주가를 3배로 추종한다. 고위험 고수익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매수 인기를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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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일 메타는 지난 분기(10~12월) 영업이익(125억85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1.5% 줄어든 결과 주식 1주당 순이익도 3.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84달러)를 밑도는 성적이다. 게다가 사상 처음으로 페이스북 일간 활성 사용자(DAU·19억3000만명) 수가 감소했다는 점, 앞으로의 전망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따랐다. 메타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 전망치를 270억∼290억달러로 잡았는데 이는 전문가 전망치(평균 301억5000만달러)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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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이 아마존·스냅 발 기술주 훈풍을 기대한 결과 4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나스닥100지수 선물이 오전 중 2% 가까이 올라서기도 했다.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기술 기업 100개곳의 주가를 따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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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기술주 변동성이 크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월가에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에만 기준 금리를 5번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데 이처럼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경우 대출 원리금 부담이 큰 기술 기업 등 성장 부문 기업들의 수익성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서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가 커지기 때문이다. 성장 기업들은 당장 매출이나 이익이 적자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채 신용등급이 낮고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시하고 채권을 발행한다. 연준은 국제 유가가 뛰고 고용·물류 대란(운송·운임 비용 및 임금 상승) 영향이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탓에 기준 금리 인상 뿐 아니라 양적 긴축(QT)도 예고한 상태다. 시중 돈줄을 조여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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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만 보면 가치주가 성장주에 비해 낙폭이 적어 '선방했다'는 평가 가능하다. S&P 500 상장 기업 중 가치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뱅가드 S&P 500 밸류 인덱스 펀드'(VOOV)는 연중 시세 변동률(올해 1월 3일~2월 3일)이 -1.72%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6.65%)보다 하락세가 덜하다. 반면 성장주에 투자하는 '뱅가드 S&P 500 그로쓰 인덱스 펀드'(VOOG·-10.79%)는 낙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내년 이후를 보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3일 현지 매체 배런스가 팩트셋 집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뉴욕증시 가치주 주당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0.5% 증가해 성장주(7.0%)를 앞지를 것을 보고 있다. 반면 올해 이후 2년 동안을 보면 전문가들이 예상한 가치주 주당 순이익 증가율은 9.0%에 못미치는 반면 성장주의 경우는 12.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미국 경제 성장율(실질 국내 총생산 기준)이 3.9%에서 오는 2024년 2.0%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따른다.
가치주란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주식을 말한다. 성장주는 회사의 현재 실적이 아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당장의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더 비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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