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KB금융(4140억원), 하나금융지주(2496억원), 우리금융지주(1895억원), 신한지주(1454억원), 메리츠화재(1179억원) 등 금융·보험주를 집중 매수했다. 특히 지난 2주간 외국인은 KB금융, 우리금융지주를 SK하이닉스보다 더 많이 사들였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과 배당 매력 등에 힘입어 이들 종목은 지난달 평균 14.18%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KB금융 주가는 8.18% 올랐다. 우리금융지주(15.35%), 하나금융지주(7.02%), 신한지주(3.67%) 등 다른 은행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5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메리츠화재 주가 상승률은 37%에 달한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금융주를 매수한 건 금리 인상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 업종은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서 얻는 이익), 순이자마진(NIM) 등이 올라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국내 대표 은행 4사의 합산 지배순이익은 지난해(14조2321억원)에 이어 올해(15조231억원)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NH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와 조달비용에 모두 반영되지만 일반적으로 대출금리에 먼저, 더욱 크게 반영된다"며 "금리가 상승할 때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상승세를 고려해 증권업계에선 올해도 금융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수익의 경우 지난해 8월의 금리 인상이 큰 기여를 했다면,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 이뤄진 금리 인상은 올 상반기에 걸쳐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있던 작년 11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은행주의 상대 성과가 양호하다"며 "미국 등 주요국 역시 긴축 국면에 진입하는 만큼 앞으로도 금융주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제관 기자 /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