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4.52% 하락한 26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무려 42%나 떨어졌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1월 하락률 1위다. 지난해 말 22조5248억원이었던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이날 12조9286억원까지 폭락했다.
이달 들어 크래프톤이 양봉(상승)을 기록한 날은 단 3거래일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거래량이 수반된 강력한 상승이 아닌 매수·매도세가 팽팽한 모습이었다. 최근 긴축정책 현실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증시 하락장이 전개되고 있지만 시장 평균 대비 낙폭이 과대한 건 사실이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이달 주가가 40% 하락한 HDC현대산업개발(2위)보다도 하락폭이 크다.
크래프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건 수급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크래프톤 주식을 각각 3257억원, 151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방향성 매매에 있어 중요한 연기금이 168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비중을 줄였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4751억원가량 주식을 사들였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적 부진 우려가 투자심리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대작이었던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초기 시장 기대치에 미달하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또 6개월 보호예수에서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배틀그라운드의 매출 감소와 신작 뉴스테이트의 성과 부진 등으로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2.6% 감소해 컨센서스를 40%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