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가 글로벌 3대 골프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차환)을 진행한다. 한국 금융사로 구성됐던 대주단은 글로벌 증권사로 전면 교체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최근 테일러메이드의 7억1000만달러(약 8400억원) 선순위 대출과 2억2000만달러(2600억원) 중순위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 작업에 들어갔다. 리파이낸싱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미국 JP모간을, 공동 주선사로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선정했다.
센트로이드는 지난해 글로벌 3대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17억1000만달러(약 2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미국, 한국 뿐 아니라 유럽,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골프 시장에서 골프볼 및 골프백 등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인수 6개월 만에 리파이낸싱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의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은 2억2000만달러(약 2600억원)을 보였다. 직전 해(1억1300만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아쿠쉬네트와 캘러웨이 등 미국 동종업체 상장사의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 배수가 15배를 전후하는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테일러메이드의 현재 기업가치는 33억달러(약 4조원)로 추산된다. 인수금융과 메자닌 투자분을 제외하면 후순위 지분(에쿼티)의 가치는 19억달러(2조4000억원)로 평가된다. 인수 당시 5억달러였던 에쿼티 가치가 반년 만에 4배 가까이 뛴 셈이다.
센트로이드 측은 "테일러메이드의 실적 성장세를 확인한 미국 현지 글로벌 증권사들이 먼저 리파이낸싱 제안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대주단을 국내 및 해외 투자자로 전면 교체하는 형태다. 투자 구조도 변경된다.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센트로이드PE는 선·중순위로 나뉘어진 기존의 투자 트랜치를 선순위 대출로 일원화한다.
미국 현지 증권사들의 제안한 조건은 기존 인수금융 금리 대비 약 1.5~2% 낮다. 지난해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선순위 인수금융 금리는 4% 후반, 중순위 인수금융은 7% 중반에 이르렀다. 당시 인수금융은 KB국민은행과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센트로이드는 연 200억원 수준의 이자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 부담이 줄면서 지분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테일러메이드 역시 조달 비용을 낮춰 재무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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