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MS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전일보다 7.27% 급등한 주당 33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애플은 2.77% 하락하면서 주당 149.81달러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MS는 시총 2조4897억9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애플의 2조4762억1900만달러를 약 135억달러 앞섰다. 현재 미국 내에서 시총이 2조달러 이상인 기업은 MS와 애플 단 두 곳이다. MS와 애플의 뒤를 이어 구글(1조9800억달러), 아마존(1조7100억달러), 테슬라(1조1000억달러)가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MS는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면서 "이에 반해 애플은 공급망 붕괴가 아이폰과 다른 제품들의 제조를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두 기업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달라진 평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 증가한 453억달러, 순이익은 48% 급증한 20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40%대 이익 증가율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성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도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MS는 20%를 점유해 30% 이상인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추격하고 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이 2014년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이뤄졌다. 나델라 회장은 모바일이 부상하면서 PC 산업이 몰락하자 클라우드에 미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사업을 재편했다. MS는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을 2017년 1분기 10% 수준에서 현재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메타버스로 영역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델라 회장은 앞서 "MS는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를 구축하고자 노력
반면 애플은 부품 공급난 지속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29% 급증한 834억달러에 달했지만 시장 기대치인 85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수요가 매우 튼튼하지만, 공급 제약으로 60억달러 규모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