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연금 대표 펀드 ◆
19일 매일경제와 에프앤가이드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체 총 468개 국내·해외 주식형 펀드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중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존 리 대표가 이끌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차이나펀드가 차지했다. 메리츠차이나는 수익률에서는 성과가 더 우월했지만 설정액과 변동성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했다.
3위는 KTB자산운용의 KTBVIP스타셀렉션펀드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는 국내에서만 1조원 넘게 판매된 초대형 인기 펀드다. 3년 수익률이 100%가 넘을 정도로 성과도 뛰어나다. 이 펀드는 한국인 펀드 매니저가 영국 본사에서 8년째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도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 퀄컴 등 전기차와 관련된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차장은 "전기차 전방 산업의 성장성은 향후에도 장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라며 퇴직연금 자금을 통한 장기 투자를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도 상위권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인도는 베트남과 함께 중국 대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수정경제성장률 전망에서 미국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0%포인트, 0.1%포인트 내렸지만 인도는 9.5%를 그대로 유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국내에 설정된 인도 펀드의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은 51.84%에 달한다.
국내 펀드 중에서도 빛나는 펀드가 없지 않았다. 우선 전체 3위, 국내 펀드 1위에 오른 KTBVIP스타셀렉션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펀드는 매크로 이슈보다 철저한 기업·업종 분석을 통해 장기 성장이 가능한 가치주를 발굴하고 투자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3년 수익률이 148.87%에 이른다.
이종찬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환율, 금리, 물가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장기적으로 성장이 나오는 중소형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며 "2차전지 소재주는 비싸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비중을 높였고 최근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펀드가 퇴직연금 자금을 맡기기에 손색이 없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이번 평가에서 마이다스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ESG 펀드인 마이다스책임투자는 전체 8위에 올랐다. 신진호 마이다스운용 대표는 "펀드를 운용하면서 ESG는 결코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테마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ESG를 잘하는 기업은 사회 변화에 민감하고 신사업 발굴도 잘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 가치는 결국 주가에 반영된다. 마이다스책임투자는 ESG 펀드가 수익률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최근 3년간 69.91%의 수익률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강방천 회장이 이끄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도 톱10에 포함됐다. 이 펀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콘셉트로 운용되고 있다. 정석훈 센터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