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관 시몬느 회장(사진)은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IPO(기업공개)를 통해 34년간 쌓아온 기업의 문화와 철학을 지키고 세계 표준에 걸맞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명품 시장은 그 자체로도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고, 친환경 소재 개발 등에 힘써 성장을 거듭할 계획이다.
업계에서 시몬느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미국의 대중적(Affordable) 명품 상위 5개 기업이 모두 시몬느와 일하고 있고, 이들 브랜드가 거래하는 공장에서 가장 많은 핸드백을 만드는 곳이 시몬느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박 회장은 "시몬느는 마크제이콥스·DKNY·마이클코어스에 핸드백 라인 개시를 함께한 론칭 파트너(출시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코로나19로 40%가량 감소했지만 박 회장은 내년이면 예년 수준의 영업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매출액 3335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해 실적 상당이 회복세를 보였다. 그는 "올해 예년 매출의 70~80% 수준, 내년에는 100%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로는 10%씩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이 본격화하는 2023년부터는 공장 증설 등 투자계획도 현실화할 전망이다.
시몬느는 총 837만주를 공모해 3281억~400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이 중 20%를 신주로 모집한다. 새로 유입되는 자금의 대부분을 생산시설 확충과 친환경 신소재 개발 관련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매출의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시몬느의 매출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시몬느 관계자는 "중국 핸드백 시장은 아직 태동 단계로, 현재 8조원 규모에서 향후 30조~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국가적으로 '공동부유' 구호를 내걸면서 중국 명품 시장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공동부유의 주 타깃 브랜드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초고가 라인의 프리미엄 명품이라 직접적 타격은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히려 매스티지(대중적 명품) 제품에 대한 소비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101%의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빠르게 투자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브랜드 고객사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로 유럽 공방을 인수해 럭셔리 브랜드 고객사를 공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시몬느는 오는 24~27일 기관투자자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