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보험대리점(GA) 기업 '인카금융서비스'가 코스닥 이전 상장에 다시 도전한다. 에이플러스에셋에 이어 업계 두 번째 코스닥 상장사로 입성할 지 주목된다. 코넥스 업체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2018년부터 이전 상장을 추진해 왔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513만7980주를 상장하며 이 중 공모 물량은 약 17% 정도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2015년 코넥스에 입성한 이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해 왔다. 한국투자증권이 관련 실무를 맡았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인카금융서비스는 법인보험대리점(GA·General Agency) 사업을 펼치고 있다. GA란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보험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법인이다. 특정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는 자사 상품만 판매 가능하지만, GA 설계사는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자유롭게 판매한다. 고객의 특성과 상황에 맞춰 상품 추천이 가능해진 것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1만명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해 업계에서 네 번째로 경쟁력이 높다. 손해·생명 보험사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개인 및 기업 재무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정보기술(IT) 투자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2015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처음 준비한 것은 2018년이었다. 당시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자진 철회한 뒤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올 상반기에도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한 차례 철회한 바 있다. 사실상 코스닥 입성에 세 번째로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인카금융서비스의 전년도 보험판매수입수수료는 3010억원,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3년 전 대비 각각 1.5배, 3배 가량 불어났다. 벌어들인 순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남기며 미비한 자본력도 보완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자본총계는 250억원이었다.
시장에선 동종 업체 에이플러스에셋이 앞서 코스닥에 상장한 점이 인카금융서비스에 반사 이익을 줄 것이라 보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약 23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인카금융서비스의 기업가치는 에이플러스에셋 대비 낮을 가능성이 높다. 설계사 수는 많지만 에이플러스에셋(매출액 2851억원·영업이익 231억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 때 한국거래소 안팎에서 GA 사업 모델의 영속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던 게 사실"이라며 "에이플러스에셋으로 GA 비즈니스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많이 사라졌다 보는 게 타당할 것"
지난해 말 기준 인카금융서비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25%를 보유한 최병채 회장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있다. 이날 코넥스 시장에서 인카금융서비스의 주가는 2만750원, 시가총액은 933억원(7일 종가 기준)이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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