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내린 초저금리 시대 ① ◆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해 0.75%로 올렸지만 주식시장으로의 영향은 '미풍'에 그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올해 들어 수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한국 증시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 것을 먼저 반영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7월부터 1.4%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12월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0.58% 하락한 3128.53으로 장을 마치며 약보합을 기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11월이나 늦어도 내년 1분기 내로 실행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1%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급격한 유동성 회수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이 이날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춘 것은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잠재성장률이 낮으면 그만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빠르지 않을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잠재성장률을 2019년에 추정한 2.5%에서 2%로 내렸다"며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한 차례 정도의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165.0원에 개장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에는 한때 1163.6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후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달러당 원화값이 예상보다 많이 오르자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로 급격히 포지션을 전환하면서 원화값이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