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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IPO 대표주관사인 KB증권 두 수장은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김성현·박정림 KB증권 사장(각자대표)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카카오뱅크 상장을 통해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부문이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복 청약 금지에도 182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 3만9000원에서 상장 당일 상한가에 올랐고 최근 7만원대를 오르내리며 청약 고객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다. 김 사장은 "대형 IPO를 원활하게 주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시각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피어(Peer)그룹 선정 등으로 증권신고서 정정조차 없이 상장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뱅크를 금융 플랫폼으로 분석하고, 직원들과 리서치센터 전문 인력의 협업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해 발행사와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 모두의 가치 증대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카카오뱅크는 일반 금융사가 아닌 금융 플랫폼으로, 해외 비교 대상 업체인 로켓컴퍼니(미국), TCS홀딩스(러시아), 노르드넷(스웨덴) 등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배"라며 "공모가 상단 기준이 3.7배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증권은 올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등의 상장을 이끌었고 하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상장도 주관하면서 주식발행시장(ECM) 분야 1위 증권사로 떠오르고 있다. KB증권은 IPO 자문 강화를 위해 IPO 담당 부서를 4개(기존 3개)로 확대하고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0년간 채권발행시장(DCM) 부문 1위 주관사로 실력을 쌓아오면서 ECM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게 됐다"며 "올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내년에도 원스토어, 현대엔지니어링, 이지스자산운용 등 주요 업체 IPO를 주관하는 등 IPO 최강 하우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IPO는 주관뿐 아니라 박 사장이 총괄하는 고객 유치와 정보기술(IT) 시스템 확충을 통해 완성됐다. 두 대표는 지난 2월부터 카카오뱅크 상장의 모든 과정을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점검하고 준비를 진행해 왔다. 박 사장은 "높은 청약 인기로 인한 주식거래시스템 접속자 폭증을 감안해 처리용량을 선제적으로 6배 이상 확충하는 등 240억원을 투자했다"며 "IPO 과정에서 일부 증권사 시스템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지만 KB증권은 HTS·MTS·홈페이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IPO에 대한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수도 급증했다. 박 사장은 "연초 월간 신규 고객 계좌가 14만개씩 늘었으며, 카카오뱅크 청약을 앞둔 지난 7월에는 56만개나 신규로 개설되는 등 공모주 효과가 컸다"고 전했다.
KB증권은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도 대표 주관하면서 IB와 WM 간 협업 시너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LG 측과 KB증권은 4분기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차전지 배터리 전문회사인 중국 CATL·BYD, 한국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 등을 피어그룹으로 참조해 적정 밸류에이션을 산출하고 있다"며 "이르면 오는 10~11월께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증권사별 중복 청약 금지에 따라 우량 IPO를 주관하는 증권사에 고객이 몰릴 것"이라며 "보다 좋은 주식거래 환경을 위해 MTS에 기반한 프로젝트바닐라, 마블미니와 해비트레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