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 위기가 시작된 지 내일(15일)로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리먼사태 이후,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위상도 달라졌는데요.
과거 코스피 2,000 돌파의 주역이었던 조선과 철강업종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대신 반도체와 자동차, LCD업종이 부상하며 세계 시장 내 위상 변화를 반영했습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적 업체들이 금융위기 속에서 무너지고 일본 업체들이 수출 타격으로 흔들리는 동안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렸습니다.
D램 가격 회복세와 더불어 LED 장착 고가 휴대전화 등 특화 전략으로 시장을 정면 돌파한 삼성전자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렸습니다.
달라진 위상은 주가에도 반영됐습니다.
▶ 인터뷰 : 함성식 /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 "세계 경기의 위상이 거기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특히 국제 경쟁력에서 산업적 측면에서 반도체는 상당히 경쟁력이 있고…"
반면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던 조선과 철강업종은 주가는 물론 세계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부진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위축으로 전체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중국이 자국 산업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인갑 /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장
- "중국이 노리는 것이 어려울 때 정부가 중국 조선업체를 도우면 지금 자생력을 갖춰서 5년 후에 세계 조선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업체들이 불황기, 위기 속 기회를 넘보는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양적 성장보다는 고부가 가치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 달라진 산업계 판도변화가 조선과 철강업체들에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는 셈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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