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내재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극심한 수익률 부진을 겪었던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3월 폭스바겐 발표에 따른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인데, 미국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2차전지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천보 등 2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2차전지 관련 ETF 수익률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KODEX 2차전지산업'은 지난 13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9.98%에 이른다. 이 ETF는 LG화학(18.32%), 삼성SDI(16.25%), 포스코케미칼(14.70%), SK이노베이션(13.34%) 등에 투자한다. 한동안 부진해 3개월 수익률이 4%에 불과하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29.42%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차전지 대표 ETF 수익률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TIGER 2차전지테마'와 'TIGER KRX2차전지K-뉴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각각 10.13%와 7.39%를 기록 중이다.
같은 2차전지를 테마로 하는 ETF지만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건 종목 투자 비중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포스코케미칼(10.42%)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10.25%) 비중이 가장 높다. 5~6월 14만원대에 머물던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최근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14일 1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상장 이후 13만~14만원대에 머물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도 최근 20만원을 돌파했다.
TIGER KRX2차전지 K-뉴딜은 '배터리 빅3'로 불리는 삼성SDI(25.38%), SK이노베이션(24.10%), LG화학(22.50%) 비중을 합치면 70%가 넘는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비중은 10% 아래로 비교적 미미한 수준이다. 배터리 3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