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한국투자증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화채 발행에 나선다. 달러화를 직접 조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 중 외화채권을 발행한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 곳 뿐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7월 중순 외화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 HSBC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발행액은 6억달러(약 6700억원), 만기는 3·5년이 유력하다. 이번 발행물은 아시아와 유럽, 중동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유로본드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환경·사회적책임·투명경영(ESG) 형태의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에 신경쓰는 '그린 빌딩'에 투자하는 것도 ESG채권 취지에 부합할만큼 용처가 다양하다"라며 "회사 차원에서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외화채권 발행에 나서는 건 1974년 창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신용등급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일찌감치 획득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Baa(안정적)'으로 평정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한 때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뀌었으나 이달 초 회사의 탄탄한 실적세를 보고 '안정적'으로 다시 조정했다. 이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0'로 부여했다.
한국투자증권는 달러화를 직접 확보하기 위해 자체 조달에 나섰다. 외화채권을 발행하면 스왑, 환헷징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매달 수십 건의 해외 투자 건을 검토하는 증권사 입장에서 절차 상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외화채 시장에 데뷔하면 국내 증권사 중에선 두 번째 사례로 남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8년 11월 3억달러 유로본드를 발행하며 조달 창구를 새롭게 개척했다. 당시 런던, 싱가포르, 홍콩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