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형펀드 3종을 동시에 선보였다.
기존에 있던 펀드를 고객요구와 시장상황에 맞춰 리뉴얼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의 새로운 펀드에 가깝다는 평가다.
28일 정상진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고객들이 생각하는 시장관이 명확해졌고, 이에 따른 목표가 구체적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유형의 펀드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펀드를 동시에 만들어서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선 '한국투자 K-뉴딜펀드'는 기존 한국투자마이스터펀드를 완전 새롭게 바꿨다. 김대식 펀드 매니저는 "주도 업종이 되려면 글로벌 성장 테마에 부합해야 하고, 정부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기업들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3가지에 부합하는 것이 바로 뉴딜관련 업종"이라며 "K-뉴딜펀드의 향후 운용은 뉴딜 지수 내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의 70%를 구성하고 나머지 30%는 시장 테마를 반영해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성장펀드를 리뉴얼한 '한국투자테크펀드'는 테크 섹터 중에서도 반도체, 인공지능(AI), 5G, 2차전지, 전장 등 고성장 영역에 집중한다.
곽찬 펀드 매니저는 "5개 분야는 테크 섹터 안에서도 향후 5년간 가장 큰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5G 통신장비 등 섹터의 중소형주 투자 확대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 매니저는 "반도체의 경우 2017~2018년 호황 이후, 약 2년 동안 다운 사이클을 경험했다"며 "사이클 전환의 초입을 반영해 주가가 일부 상승했으나, 본격적인 가격 및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시점은 올해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업계와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이슈에 대응하는 '한국투자ESG펀드'도 선보였다. 오혜윤 펀드 매니저는 "이제 착한기업도 돈을 벌기 시작했고, 그 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 양호한 주가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며 "ESG지표를 활용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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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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