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고르는 코스피 ◆
↑ 코스피, 0.7% 상승한 3,148 마감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34포인트(0.71%) 오른 3,148.29,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41포인트(0.56%) 오른 979.13으로 마감했다. 2021.1.13.한주형기자 |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대차잔액은 47조76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자 지난해 3월 16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했다. 당시 대차잔액은 66조9011억원이었는데, 공매도 금지 기간에 28.61% 줄었다. 대차잔액은 투자자가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는 주식을 말한다. 이는 공매도 대기 물량을 말하는데, 여전히 47조원 넘게 대차잔액이 쌓여 있는 만큼 공매도 부활 이후 단기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를 금지한 기간 코스피가 77.7% 급등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식을 빌린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매도 금지 기간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라 손절을 위해 청산하는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서범진 삼성자산운용 그로스본부장은 "3월에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높은 종목을 대상으로 매도 물량이 속출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매도에 취약한 바이오·헬스케어 및 중소형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공매도를 금지한 뒤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현물은 고평가가 심화됐다"면서 "코스피200은 현재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는데 코스닥150 현물가는 고평가 추세가 더욱 강화됐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이어 "포괄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 본부장은 "조정이 오더라도 1~2개월 안에 다시 반등할 여력이 크다"며 "연내 경기 개선에 따라 금리가 조금씩 오르면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되면서 증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경기부양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더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유동성 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를 재개해도 단기간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공매도를 재개해도 주가 급락을 야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피가 12일 조정을 받은 배경에 공매도 재개 조치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상무는 "금융위가 3월 공매도 재개를 공식화한 것도 증시 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두 달간 코스피가 30% 이상 오르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단기적인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글로벌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의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국내 증시 역시 단기 조정 후 반등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단기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새로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매도(short-selling)는 주식이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공매도'와 빌려서 매도하는 '차입공매도'가
[김규식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