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도어대시] |
도어대시는 북미권 음식 배달 서비스 앱이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계 미국인인 토니 쉬(36)다. 쉬는 에반 무어와 또다른 중국계 스탠리 탕·앤드류 팽과 지난 2013년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네 명 모두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알게 된 사이다.
회사는 지난 2분기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흑자를 내지 못했다. 다만 올해 1~3분기 매출이 총 19억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5억8700만달러)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올해 1~3분기 순손실은 총 1억4900만달러로 1년 전(5억3300만달러)보다 순손실 규모가 줄었다.
뉴욕증시에서 도어대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컸기 때문이다. 시장이 가파르게 확장하면서 올해 여름에는 대형 인수·합병(M&A) 지각 변동도 일어났다. 지난 7월 미국 내 업계 3위인 우버이츠가 4위 포스트메이트를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 30% 대인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앞서 6월에는 네덜란드 음식 배달 앱인 저스트이트 테이크어웨이닷컴이 당시 미국 시장 2위인 그럽허브 주식 전량을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현재 도어대시 점유율은 50% 에 달하고,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 등 북미를 통틀어서도 업계 1위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피해기업' 에어비앤비가 오는 9일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IPO 후 10일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어비앤비가 IPO 목표 가격을 기존 44~50달러에서 56~60달러로 높일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주식은 총 5191만4896 주를 발행한다.
기업이 IPO 목표 가격 범위를 높이는 것은 그만큼 투자 수요가 높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SEC에 따르면 기업이 목표 가격을 수정한 후 가격의 20% 범위 내에서 임의로 목표가를 다시 정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여행 수요가 줄어든 탓에 IPO금액이 18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월가 전망이 나온 바있다. 다만 최근 회사가 전체 직원의 약 25% 에 해당하는 1900명을 정리해고하는 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해외 여행보다 가까운 지역 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에 특화하자 다시 투자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월가는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상장 후 시가총액이 각각 347억달러, 420억달러 규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차원의 주식 투자 열풍 속 뉴욕증시에서는 IPO가 인기를 끌었다. IPO지수 역할을 하는 '르네상스IPO 상장지수펀드(ETF)' 시세는 7일까지를 기준으로 올해 108.52% 올랐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대표 주가 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이 13.33% 오른 것보다 더 빨리 뛴 셈이다. 그만큼 IPO 업체들의 상장 후 주가 상승이 가팔랐고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는 얘기다. 해당 ETF는 올해 상장한 업체들 외에도 비교적 최근에 상장한 모더나와 우버 등을 담고 있다.
IPO규모도 버블닷컴 시기인 2000년대 초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를 포함한 연말에는 기업 9곳과 2개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IPO를 통해 총 78억달러를 끌어모을 예정이다. 이 중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IPO 규모만 합쳐 총 62억달러(약 6조7202억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데 올해 뉴욕증시 IPO 규모 기준 상위 1~5위 내에 들어가는 규모다. 62억달러는 한 달 동안 이뤄진 IPO를 전부 합친 것을 기준으로 지난 2003년 12월(83억달러) 이후 최대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를 기준으로 올해 뉴욕증시 IPO 규모는 총 1560억달러(약 169조884억원)에 달한다.
↑ 올해 6월 상장한 브이룸·워너뮤직 주가 흐름. [그래픽 = 구글]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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