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특히 서울시는 연말까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으로 선포하고 시민들에게 연말연시 각종 행사나 모임 등을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우울증 치료용 의료기기와 진단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우울증을 초음파나 전기 자극으로 치료하는 기기 및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엔에스엔, 네오펙트, 클리노믹스 등이 '코로나 블루'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엔에스엔은 관계사 뉴로소나를 통해 저강도 집속초음파(Low-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이하 LIFU)를 이용한 뇌 질환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저강도 집속초음파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뇌 질환 치료기기 '뉴로소나(NEUROSONA)'를 활용해 우울증, 불안장애, 치매 등 각종 뇌 질환 치료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저강도 집속초음파는 뇌에 음향 에너지를 정밀하게 전달하는 기술로 뇌의 특정 부위를 2~5㎜ 단위로 정밀하게 타게팅해 자극할 수 있다. 기존 뇌 질환 치료 방법인 외과적 수술과 약물 치료와 달리 인체에 무해하고 고통을 주지 않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뇌의 깊숙한 부위까지 자극한다. 학계에서는 저강도 집속초음파를 기존 뇌 질환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별화된 기술로 지목하고 있다.
뉴로소나 관계자는 "국내 우울증 치료 최고 전문가인 석정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와 함께 우울증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임상을 통해 저강도 집속초음파 기술을 활용하면 우울증 환자의 증상이 유의미하게 호전된다는 중간 분석 결과를 이미 도출해냈다"고 말했다.
관계사 와이브레인을 통해 우울증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네오펙트도 우울증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와이브레인은 미세한 전기 자극으로 뇌 기능을 조절해 신경정신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우울증 치료기기 '마인드(MINDD)'를 개발한 회사다. 우울증, 치매, 편두통, 조현병, 불면증 등 다양한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와이브레인은 지난 9월 우울증 단독 치료 적응증에 대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마인드는 환자들이 집에서 사용 가능한 우울증 치료기기다.
이밖에 내달 4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정밀 진단 전문기업 클리노믹스는 유전체 기반 조기 진단 기술로 우울증 및 자살 위험도 예측 검사를 개발하고 있다. 클리노믹스가 개발한 '다중오믹스'는 유전 요인을 포함해 환경과 생활습관 등 인간의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다양한 질병을 지능적으로 예측하고 진단하는 기술이다.
클리노믹스가 우울증 및 자살 위험도의 예측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단순 혈액 검사를 통한 검사의 정확도는 86.7%에 그친 반면 다중오믹스 적용 검사의 정확도는 94.3%로 나타났다. 클리노믹스는 오는 2022년까지 우울증 및 스트레스 조기진단 제품에 대한 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2023년경
클리노믹스는 이런 시장 관심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3900원으로 확정했다. 총 923개 기관이 참여해 49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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