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균 Sh수협은행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백병전'이라는 군사 용어를 꺼냈다. 지난 11일 취임한 그는 내부 출신 첫 행장으로서 업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각별한 각오도 강조했다.
김 행장은 "수협은행의 가장 큰 강점은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대출 자산 건전성을 높여왔다는 점이고 약점은 저원가성 예금 규모가 다른 은행보다 작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아직까지 많은 고객이 '수협은행은 어업인과 조합원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1금융권이고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 많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중은행보다 조직이 작고 인원이 적다 보니 규모의 경제로는 이들과 겨룰 수 없다"면서 "우리는 백병전으로 가서 남들보다 3~4배 많은 고객과 만나야 하고 더 많은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1992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압구정역지점장, 충청지역금융본부장, 경인지역금융본부장 등 현장 경험을 두루 쌓은 영업통으로 꼽힌다. 그가 거쳐간 지점과 본부는 여지없이 좋은 성과 평가를 받았다.
김 행장은 디지털 금융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브랜치, 디지털 브로슈어 등 영업 방식부터 디지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일하는 것이 행복하고 일한 만큼 공정하게 보상받는 직장을 만들고 싶다"며 은행 임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자기 업무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노력에 따른 공정한 보상을 받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면서 "이런 행복이 구현되는 이상적 직장을 만들어보겠다"고
또 그는 "자생력을 강조하는 것은 지난 시절 공적자금을 수혈받고 아직까지 그 짐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상황에 대한 반성"이라며 "3000억원을 상환하고 아직 공적자금이 8500억원 남아 있지만 성실하게 상환 의무를 다해 회사가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