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3.88포인트(0.15%) 하락한 2539.15에 장을 마쳤다. 차익실현 매물로 소폭 조정을 겪었으나 이틀 연속 2500선에 안착하면서 연말 불 마켓(Bull Market)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1.09포인트(0.04%) 오른 2544.12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다 기관의 대량 매도에 주춤거렸다. 전일 2543.03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는 2년 6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라 전체 시가총액의 30.99%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행진이 예상되는 만큼 코스피 우상향 흐름에는 무리없을 것으로 입을 모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저항선인 2450선을 뚫고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저항선을 하향 돌파했다"며 "저항선을 돌파한 금융시장의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대선 종료,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 백신 개발 가능성 등 올 한해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달러화 약세 기조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약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고, 이는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11월 미국 대선 이후 국내에서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달러가 약할 때 S&P500에 대한 신흥국(국내) 증시는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도 코스피 밴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 2450~2600포인트, 한국투자증권 2440~2600포인트, SK증권 2400~265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중 SK증권은 2600선을 넘어 내년 2900선까지 충분히 가능하다며 시장의 상승 동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이날 매매주체 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27억원, 3524억원 순매수 했으나 기관은 512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1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상승했던 삼성전자는 소폭하락했고, 이어 NAVER, 셀트리온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381개 종목이 오르고, 90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86포인트(0.93%) 떨어진 839.47에 거래를 마쳤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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