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지방 전셋값도 급등하면서 지방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폭증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 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은 9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1조95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4%나 증가한 수치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기 직전인 6월 말(1조7785억원)과 비교해도 10%나 증가했다. 지방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것은 전셋값 급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113.2)보다 1.9포인트 상승한 115.1로 조사됐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을 나타내는 지표로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된다. 통상 100이 넘어가면 전세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권 전세수급지수는 106.1로 2016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울산 전세수급지수가 13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구(114.0), 대전(114.5), 충남(111.7)도 수치가 100을 넘겼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많은 사람이 전세로 몰리다 보니 은행권 전반에서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방 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도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급증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