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탓에 미국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돌파한 날, '중국판 테슬라'를 꿈꾸는 전기차 업체 니오가 '미국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 제네럴모터스(GM)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글로벌 금융시장 '중국 기술주' 매수 돌풍이 불면서 뉴욕증시에서는 중국 기술주 주가가 하루만에 두 자릿수 폭등했다. 중국 때리기에 앞장 서온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희미해지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은 데 따른 투자들의 반응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중국 전기자동차(EV) 3형제'주가가 폭등했다. 가장 먼저 뉴욕증시에 입성한 '맏형' 니오는 주가가 전날보다 12.30%급등해 1주당 4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니오 시가 총액은 576억8800만달러(약 64조8355억원)을 찍으면서 GM 시가총액(515억5100만달러)을 추월했다. GM도 EV사업 강화를 발표해 이날 주가가 5.48%뛰었지만 니오의 추격이 더 빨랐다. 니오는 지난 2018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니오에 이어 상장한 중국 EV업체 리오토도 하루새 주가가 10.98%뛰었고 샤오펑은 무려 30.85%폭등했다. 리오토는 올해 7월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불과 한달 후인 8월 샤오펑이 뒤이어 NYSE에 상장한 바 있다. 중국 EV 3형제 주가는 '전세계 EV 업계 1위' 테슬라 주가 상승률(4.06%)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테슬라를 따라 올해 상장한 미국 EV업체 하일리온도 11.66%올랐지만 전반적으로 중국 기업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홍콩소재 투자은행 UOB케이히안의 스티븐 렁 이사는 "시장은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보며 이에 따라 중국 제재 압박이 줄어들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먼지가 가라앉고 있으며 이는 중국 기술주 호재"라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바이든 후보가 미국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미·중 무역갈등과 양국 보복전 탓에 불거졌던 중국 기업 투자 리스크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중국판 마켓컬리'로 통하는 다다넥서스 주가도 하루만에 8.94%올랐다. 다다넥서스는 올해 6월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업체다. 상장 당시 트럼프 정부가 중국 기업들의 '거짓 회계 관행'을 문제 삼아 회계 감사 기준 강화 등 자본 시장 규제에 나서자 다다넥서스는 기업공모(IPO) 목표액을 불과 2~3주 만에 절반 수준인 2억8000만 달러로 낮춰잡아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회계장부 매출 부풀리기' 부정행위 탓에 6월 나스닥으로부터 최종 상장폐지 통보를 받은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도 5일 장외 시장에서 2.70% 주가가 올랐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9월 30일 이후 장외시장 주가가 67.10% 뛴 상태다. 앞서 9월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간 첫 대선TV토론회가 저녁시간 열린 후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바 있다.
한편 바이든 후보가 '친환경 신에너지'를 강조한다는 점에 힘입어 5일 뉴욕증시에서는 관련 중국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태양전지 패널 업체'로 알려진 중국 진코솔라홀딩스 주가는 하루 만에 28.44%오른 7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태양광 관련 미국 기업인 솔라엣지(13.11%)와 선파워(17.02%)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중국 주식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시 밖을 보면 중국 상하이·홍콩 증시도 덩달아 오름세다. 아시아 시간을 기준으로 5일부로 바이든 후보 대선 승리가 부각되면서 5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30%올라 전날(+0.19%)보다 활기를 보였고 홍콩 항셍지수는 3.25%올라 전날 약보합세(-0.21%)를 뒤로했다.
다만 미국 정권교체와 별개로 중국 기업 주식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계 목소리는 여전하다. 알리바바 자회사이자 '전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인 앤트 그룹이 이달 5일 상하이·홍콩 증시에 상장해 글로벌 증시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쓸 뻔 했지만 상장을 불과 이삼일 앞두고 중국 규제 당국이 상장을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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