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태봉 하나기술 대표. [사진 제공 = 하나기술] |
2차전지 양산 장비기업 하나기술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오태봉 하나기술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상장 후 사업계획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지난 2003년 하나이앤지에서 법인 전환한 하나기술은 2차전지 장비 제작에 집중해왔다. 2차전지는 외형별로 원형(Cylindrical), 각형(Prismatic), 파우치(Pouch)형 전지로 구분되며, IT제품 등에 사용되는 소형 전지와 전기차(xEV)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전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기술은 원형, 각형, 파우치형 등 모든 종류의 2차전지 양산 장비를 제작하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 17년 동안 삼성 SDI에 장비를 납품하다보니 전공정을 다 하는 계기가 됐다"며 "해외 기업의 경우 전체 공정을 다 다뤄봤던 기업을 선호하고 있어 하나기술에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은 국내 기준으로 전해액 주입기, 패키징 설비다.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한다. 전해액 주입기는 각형이나 원통형 전지, 패키징은 파우치형 전지의 주 조립장비다.
오 대표는 "패키징이라고 하면 하나의 장비로 생각하는 데 조립공정의 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다"며 "전해액 주입기, 패키징 장비는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기술의 주 고객사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다. 삼성 SDI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그동안에는 국내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했으나 매년 해외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신사옥으로 이전한 이유도 글로벌 고객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건축비용과 토지매입비용 등 400억원을 투입한 용인 신사옥은 부지 면적 4만2975㎡(1만3000평)에 달한다. 축구장 약 3개 면적으로 턴키 수주가 확대되면 매출이 급격히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기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51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1% 늘었고, 영업이익은 42.3% 줄었다.
오 대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된 계약들이 내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19%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나기술은 신사업으로 재생 배터리 사업과 디스플레이 가공 장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 대표는 "폐배터리 충·방전 테스트 장비를 올해 개발 완료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024년부터 전기자동차용 폐배터리가 5~6만개 발생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을 선점하고자 기술 준비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트라신글라스(UTG)의 가공 기술은 기존의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폴더블 시장을 보고 개발한 부분"이라며 "히트챔버링(열면취) 기술로 가동하면 곡률 반경이 내려가 내구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기술이 이번에 공모하는
오는 9∼10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13일과 16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상장 주관회사를 맡았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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