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을 담고 있어 올 한 해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한 종목에 직접 투자할 때보다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하지만 미국 대선이 성장주(기술주)가 저물고 가치주가 떠오르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아 단기 수익을 노린 ETF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NASDAQ)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 중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FANG플러스(H)'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이 100%를 넘어 104.13%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지난해 10월 22일 이 ETF에 투자했다면 운용보수 등을 빼고 2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 한 해 빅테크 기술주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로 기록적인 펀드 수익률을 거두게 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기준 KODEX 미국FANG플러스(H)가 편입한 종목을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주요 빅테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트위터 비중이 10.97%로 가장 높고, 엔비디아(9.69%), 애플(9.59%), 알파벳(구글·9.47%), 테슬라(8.34%) 등 순이다. 이런 영향으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 설정액은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총 1485억원 순증했다. 수익까지 합친 펀드 순자산은 연초 6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2일 2159억원까지 폭풍 성장했다.
최근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도 올 한 해 큰 인기를 누렸다. KODEX 미국FANG플러스(H)가 나스닥 대표 기술 기업 10곳에만 투자하는 반면 TIGER 미국나스닥100은 주요 기술 기업 등 100곳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ETF 1년 수익률은 41.34%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이 16.3%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과다.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술주 관련 ETF도 올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은 44.83%,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는 32.61%를 각각 기록했다.
문제는 나스닥 기술주 주가가 주춤하며 변곡점에 선 지금이다. 지난 2~3분기 보여줬던 것과 같은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최근에는 설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한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 전후 단기적으로 기술주가 조정을 받더라도 내년 이후에도 시장을 주도하는 건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 성장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나스닥 기술주 중심으로 시장이 흘러갈 것 같다"고 진단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