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이날 장중 3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삼부토건 주가는 올 상반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1~3월 700원대 주가를 유지하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지난 3월 23일 장중 389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8월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9월에는 주가가 1000원선을, 10월에는 2000원선을 넘겼다. 최근 3개월 간 주가 상승률은 221%에 달한다.
삼부토건은 신규 수주현장 착공으로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 2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0억원, 75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삼부토건은 최근에도 잇단 수주 계약에 성공하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6월에는 약 240원원 규모의 '포항구항 동빈물양장 보강공사' 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1141억원 규모의 인천검단 AA34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3공구를 수주했다. 10월에는 원정과 1198억원 규모의 김포한강 구래동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이 밝힌 올해 누적 수주액은 6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주요주주인 우진이 원자력환경기술개발을 인수하며 방사능 사업에 진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생인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가 삼부토건 사장에 취임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며 변수가 생겼다. 삼부토건은 이 전 대표를 회사의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의 동생 영입 소식이 공개되며 재료 소멸로 주가가 급락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상 이제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투기 세력이 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당분간 삼부토건의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삼부토건의 전날 공시로 정치테마주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부분의 재료들은 이미 주가에 거의 다 반영됐다고 볼
황 연구원은 "테마주의 성격을 띌 경우 단기간 높아진 주가가 유지되기보다 실망감으로 원상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투자자들은 특수관계인으로 인한 수혜 가능성보다는 합리적인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