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중국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3조2968억원 감소했다. 중국 펀드 환매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본격화돼 2015~2016년, 2018년 주춤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다시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펀드의 굴욕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지속될 것처럼 보였지만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실제로 중국 경제는 강력한 봉쇄 정책 덕분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1.0%에서 1.9%로 높였다. 내년에는 무려 8.2%까지 성장률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후보로 나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다음달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많다. 게다가 3월 19일 2646.81까지 떨어졌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6일 3336.36까지 올라갔다.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중국 펀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펀드 설정액은 1조4676억원 감소했지만, 10월 들어서는 14일까지 설정액이 160억원 증가했다.
중국 펀드 수익률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15일 기준 전체 중국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4.97%, 6개월 수익률은 33.29%, 연초 이후 수익률은 25.24%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44%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는 2배 이상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KB통중국4차산업증권자투자신탁'의 수익률은 최근 3개월 6.61%, 1년 53.88%에 이른다. 설정액이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난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1호'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