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시적으로 환매 중단됐던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가 이달 20일 수익자총회를 열어 펀드 청산 여부를 결정한다. 펀드 청산이 결정되면 수익자들은 별다른 환매 요청 없이도 다음달 초부터 투자금을 돌려받게 된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판매사들은 키움 펀드의 수익자총회에 대한 안내서를 최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는 해외 펀드들을 재간접으로 담아 분산투자한 공모펀드로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내며 3600억원의 수탁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펀드에서 투자한 해외자산운용사 H2O운용의 알레그로펀드와 멀티본드에 대해 프랑스 금융당국이 자산 동결 조치를 내리자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도 지난달 7일부터 일시적으로 환매가 중지됐다.
현재 자산 동결로 유동화에 문제 있는 자산이 펀드의 6~8% 수준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펀드 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에 대해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20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수익자총회를 열고 펀드자산의 지급계획과 펀드 해지를 표결에 부친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펀드를 청산하려면 수익자총회를 거쳐 투자자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익자총회에서는 펀드 환매 재개와 상환금 지급을 위한 투자신탁 해지의 건이 논의된다. 만약 환매 재개와 투자신탁 해지의 건이 통과되면 투자자들은 별다른 환매 신청이 없어도 수익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수익자총회의 의안은 섀도보팅(간주의결권)을 적용해 수익증권 총투자금액의 10분의 1 이상의 의결권 행사와 행사된 의결권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안이 가결될 수 있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펀드를 유지하거나 일부만 환매하는 것보다 아예 펀드를
청산하는 것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짐작된다"며 "의안이 모두 가결되면 23일부터 바로 현금화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펀드가 재간접으로 투자한 해외펀드를 해지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약 9영업일이 지난 다음달 초부터 투자자들은 투자 원리금을 상환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