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 촉구 한마디에 하루만에 반전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제지표, 실적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일이 빈번해질 전망이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70포인트(1.91%)오른 28,303.4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49포인트(1.74%) 오른 3,419.44에, 나스닥 지수는 210.00포인트(1.88%) 상승한 11,364.60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안도감을 찾으며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82% 하락한 29.06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항목의 부양책의 도입을 촉구한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이 같은 현금지급 법안 도입을 서두르라고 요구했다. 항공업계 자금지원, 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가계에 대한 현금 지급 등 선별적인 부양책 마련을 촉구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은 이날 일제히 선별적 부양책 도입 필요성에 목소리를 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민주당에 선별적 부양책에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펠로시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에 항공사 지원 단독법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도 시장이 주목했다.
이런 소식에 아메리칸항공이 4.31% 올랐고, 유나이티드항공(4.30%). 델타항공(3.51%) 등 주요 항공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5.69%), 아마존(3.09%), 테슬라(2.73%) 등은 나스닥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페이스북(-0.21%)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중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향후 자산매입 정책을 확대할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 공개돼 호재로 작용했다.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또는 주택저당채권을 매입하고 있는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16일 열린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향후 회의에서 어떻게 하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연준의 목표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도록 할지에 관해 추가로 평가하고 대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방안이 11월~12월 FOMC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로 금리'를 유지할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연준의 논의했다는 점도 공개됐다. ▲ 완전고용 목표 달성 ▲ 물가상승률 2% 달성 ▲ 일정 기간 물가상승률 2% 완만한 초과 등 3개 조건을 충족할 때 까지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시기는
이런 점을 근거로 연준은 새로운 부양책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연준 위원들은 "새 패키지가 무산되면 4분기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6일 밝힌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언급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