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와 애플 등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일반 법인이나 개인의 외화 증권 투자 금액은 약 600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투자가의 외화 증권 투자 금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보관금액은 219억 달러에서 2016년 288억 달러, 2017년 374억 달러, 2018년 362억 달러, 지난해 436억 달러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 10년 간 국내 증시에 비해 미국 등 해외 증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미국 나스닥 지수는 343.9%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3.35%, 코스닥 지수는 26.6%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테슬라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국내 투자자가 집중 투자한 기술주 종목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2019년 8월 30일 45.12달러에서 2020년 8월 31일 498.32달러로 상승률이 무려 1004.4%에 달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147.3%가 올랐으며, 아마존은 94.3%, 마이크로소프트는 63.6%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외화 증권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 주식 관련 수입 수수료도 크게 증가했다. 2019년 증권사의 수입 수수료는 2390억원이었는데 올해 수수료는 약 2배 가까이 늘어나 4448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 주식을 사려면 국내와 달리 다수의 국내외 기관이 개입한다. 국내 주식의 경우 증권사와 예탁결제원만 있으면 되지만 해외의 경우 해외 증권사와 현지 거래소, 외국 보관기관, 외국 증권중앙예탁기관(CSD) 등이 주식을 거래하는데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은 6개 보관기관을 정해 전 세계 40개 시장에서 외화 증권 투자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 시티뱅크, HSBC 등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보관기관을 정해 외화 증권 보관과 결제, 대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화 증권 투자자 보호와 국민 재산의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또 예탁결제원의 지원으로 중소형 증권사도 외화 증권 업무가 가능해 증권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외화 증권의 경우 업무의 다양성과 복잡성 등으로 프로세스 구축 등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모건 스탠리와 JP 모건, 메릴 린치 등 소수의 대형 투자은행이 외화 증권 업무를 독과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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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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