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이아이디는 현대자산운용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신규발행 등의 방식을 통해 투자를 유치한다고 5일 밝혔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주력사업인 2차전지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현대자산운용은 사모집합투자기구(펀드)나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이아이디 전환사채(CB) 3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아이디의 2차전지 사업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 결정을 내렸으며, 향후 주주총회를 거쳐 경영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아이디 측은 "급속히 성장하는 2차전지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연관기업의 인수나 설비 투자 등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며 "이번 투자를 유치하면서 보다 투명한 경영 활동을 위해 투자자 측에 경영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 등 재무 약정까지 맺었다"고 말했다.
확보 자금은 이아이디가 지난해 인수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2차전지 전문기업 '케이아이티 (KIT)'와 '지이(GE)'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아이디는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의 배터리부문 공격적인 경영전략 등에 발맞춰 추가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중 하나인 케이아이티는 양극재 생산공정 중 파우더 시스템(Powder System) 장비를 제조 및 설치하는 기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파우더 시스템은 양극재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를 혼합하고 계량해 소성공정(RHK Line)으로 공급하고, 소성된 제품을 분쇄 포장하는 일련의 장비다.
특히 소성공정 부문에서 일본 노리다케사와 사실상 독점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어 국내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실적도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해 매출이 380억원으로 전년(210억원) 대비 80% 성장했고, 영업이익 또한 60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이 16%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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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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