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행은 해당 상품 우대금리 조건에서 공과금·관리비(0.1%)를 삭제하고 우량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 부여하던 금리 혜택을 0.4%에서 0.2%로 줄인다. 또 주거래기업 역시 0.2%에서 0.1%로 혜택을 낮춘다. 아울러 연말까지 진행하려던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 유치(0.1%) 이벤트도 서둘러 끝내기로 했다. 우대금리가 사라지면 대출을 받는 고객들이 내야 하는 이자는 그만큼 더 많아진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직장인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1억원을 1년 만기(만기 일시 상환)로 빌렸다면 연 이자 부담이 갑자기 15만원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케이뱅크도 지난 18일 주력 상품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상품 최저금리를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높였다.
KB국민은행도 오는 29일부터 주요 신용대출 한도와 우대금리를 모두 낮출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일반 직장인 기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마통)의 총 한도가 3억원이다. 은행권에서 인기가 높은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은 한도가 3억원이기 때문에 이 대출을 한도까지 받으면 마통은 쓸 수 없는 구조다. 그러나 최근 신용대출과 마통이 급증하면서 이 전체 한도를 줄이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따라 한도도 줄이고 우대금리도 낮추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이날까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용대출 및 마통 관리계획안을 금융당국에 이미 제출한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과 마통을 합쳐 3억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이 한도를 줄여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게 금융당국 의지"라며 "다만 이 같은 대책이 일부 빚을 내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인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서민들은 대출 한도가 줄고 이자가 높아져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여신 담당 임원들과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1억원 이상 고액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고, 비대면 대출 경쟁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올 들어 은행 신용대출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선 코로나19 사태 영향에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분위기가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월 말
[문일호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