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용대출 규제를 예고하자 규제 전에 최대한 대출을 받아 놓자는 '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더라도 향후 주식이나 주택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대한 자금을 확보하자는 심리가 대출시장을 지배하면서 일종의 '대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신규 약정액은 지난 14~17일 4일간 7799억원을 기록했다. 1주일 전인 7~10일 마이너스통장 신규 약정액이 4673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1주일새 66.9%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4일간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도 8926억원에 달해 이번 주 들어 증가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등 한도대출은 한도금액 내에서 자금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인출을 받아 쓸 수 있는 대출상품이다. 이용자들의 상당수는 당장 자금이 필요하다기보다 미래에 대비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권에서는 정부 규제시행 이후 한도 축소를 예상해 미리부터 대출한도를 받아두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모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신규 약정건은 지난 11일 502건이었지만 14일 867건, 15일 890건, 16일 1055건, 17일 1124건으로 갈수록 크게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규제 시행에 앞서 '막차'를 타기 위해 미리 마이너스통장을 열어두는 사례가 크게 늘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은 금융 당국의 주문대로 신용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은 우대금리폭·대출한도를 축소하고 비대면 신용대출의 문턱을 높이는 등 조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체 신용대출 통계에는 마
[최승진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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