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8% 급등한 419.62달러를 기록하면서 8일 폭락(21.06%) 직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이번 나스닥 급변장세에서 국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가 떨어지고, 팔면 주가가 오르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 손실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은 특히 테슬라 주가가 연일 급락했던 1~3일 이 같은 혼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가 각각 4.67%, 5.83% 떨어진 첫 이틀 동안은 테슬라 주식을 오히려 약 5200억원 추가로 사들였다.
1일 하루 동안에만 순매수 가액이 2억9132만달러(약 3440억원)에 달했고, 이튿날도 1억5349만달러(약 1810억원)를 사들였다. 그간 '꿈을 먹는 주식'으로 인기몰이를 하던 테슬라가 조정을 받자 이를 매수 기회로 여기며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다음 날인 3일 주가가 9.02% 추가로 급락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이날 주가 낙폭이 커지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하루 새 1640만달러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오르며 매도에 나섰던 '서학개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국내 투자자들은 즉각 태세를 전환해 추격 매수에 나섰다. 4일 주가가 2.78% 오르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8472만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팔고, 오르면 사들이는 전형적인 '뇌동매매'의 패턴이 펼쳐진 셈이다.
하지만 다시 8일 테슬라 주가가 21.06% 폭락하면서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다만 이날은 폭락장이 펼쳐지는 가운데에도 지난 3일과 같은 패닉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달 들어 5거래일 만에 테슬라 주가가 무려 34% 가까이 주저앉으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8일 하루 동안 2239만달러를 사들였고, 다음 날인 9일 주가가 10.92% 반등하면서 2763만달러를 추가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10% 이상 오르며 낙폭을 일부 회복하자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며 다음 날인 10일 하루 동안 3972만달러 순매수했다. 이후 11일 테슬라 주가는 0.37% 소폭 오른 데 이어, 14일에는 12.58%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테슬라 주가 전망에 대해 "테슬라가 앞으로 가솔린 자동차를 대체할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게 가져갈 수 있는지에 따라 주가 전망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테슬라는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해 스마트폰 업계에서 애플이 했던 역할처럼 업계의 플랫폼을 장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플랫폼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전기차뿐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