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엽 대표 |
신영증권이 시매틱이란 개념을 도입한 건 업종이라는 개념이 시대 흐름에 딱 들어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신영증권의 자산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김창연 자산배분솔루션본부 이사는 매일경제와 만나 "기업 비즈니스가 바뀌는데도 업종 분류가 잘 안 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보다 업종의 틀에서 벗어나 주제와 트렌드를 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개념에서 보면 전기차·수소차 관련 업종으로는 자동차·2차전지·수소전지가 해당하게 된다. 하지만 시매틱의 틀에서 보면 배터리 수요에 따른 전력 반도체 회사 등도 여기 속할 수 있다.
신영증권은 이전부터 성공적인 시매틱 투자를 해왔다. 2006년부터 설정해 운용해온 신영액티브씨매틱코리아랩이 대표적인 사례다.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 구조 변화와 소비 행태 변화를 주제로 편의점·인테리어 회사에 투자해 최근까지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9일 기준 1년간 수익률 38%를 달성했고, 6개월 수익률도 41.9%에 달한다. 신영액티브차이나랩 역시 중국 소비와 신재생에너지를 주제로 성공한 사례다.
요즘에는 반도체 공정 혁신과 온실가스 감축 관련 테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장기적인 성장성이 돋보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디지털 뉴딜의 근저에는 반도체가 있고 극자외선(EUV) 공정·3D낸드·패키지 공정 등 반도체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2050년까지 에너지 사용의 24%를 그린수소로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 수소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진 전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시매틱 투자를 통해 업종·성장주·가치주에 구애받지 않고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