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의 주주총회는 축제분위기에서 열려 '오마하 축제'라고 불리는데요.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 자산운용사가 주주격인 펀드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드운용 내용을 발표하는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 자산운용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펀드운용 보고대회입니다.
1천 명이 넘는 펀드 투자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온 사람, 60~70대 노부부, 휴가 내고 온 직장인 등 다양했습니다.
지난해 주가 폭락으로 마이너스 펀드 속앓이를 한 투자자들은 자신의 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설명을 듣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혜숙 / 서울 홍제동
- "3년 됐는데 성과보고 하니깐 왔죠. 어떻게 운용하고 있나. 내 돈이 들어간 것이니깐 궁금하잖아요."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 30여 곳도 참여해 어떤 회사인지를 소개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됐습니다.
반도체 레이저 마커 전문업체는 볼펜에 레이저로 이름을 새겨주는 이벤트를 선보였고, 천적을 만들어 파는 업체는 천적을 이용한 농산물 시식코너를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이채원 /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 "펀드 구조상 운용과 판매가 분리돼 있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고객을 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직접 고객을 뵙고 어떤 철학과 생각을 하고 운용하는지, 그리고 저희가 투자한 기업이 어떤 제품 생산하는지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고객과 소통하려는 운용사의 노력에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상당히 누그러진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이채원 /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 "펀드 구조상 운용과 판매가 분리돼 있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고객을 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직접 고객을 뵙고 어떤 철학과 생각을 하고 운용하는지, 그리고 저희가 투자한 기업이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한편, 밸류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 국내 첫 장기 투자 펀드로 설정한 '10년 투자펀드'는 당시 1천억 원이었던 설정액이 3년 만에 1조 2천억 원으로 12배 늘어나는 실적을 거둬 눈길을 끌었습니다.
3년 누적수익률도 23.9%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6%에 비해 좋은 수익을 거둬 장기투자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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