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7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글로벌 ETF는 미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PDR Bloomberg Barclays 1-3 Month T-Bill ETF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만 1조7600억원(약 14억90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고, 이달 들어 11일까지 5900억원 이상이 추가로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미 국채에 투자하는 ETF는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무려 5개나 포함됐다. 역시 만기 1년 미만의 미 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에서도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됐다. 단기 국채뿐 아니라 중장기 미 국채에 투자하는 ETF도 썰물을 피해가지 못했다. 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ETF에서는 7월 이후 1조8100억원이 빠져나갔고, 그 외 SPDR Portfolio Intermediate Term Treasury ETF, 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ETF에서도 각 1조7400억원, 1조1500억원가량이 순유출됐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에서 투자자 이탈이 본격화된 셈이다.
지난달 미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미 국채를 떠난 ETF 투자자들은 금ETF, 하이일드ETF 등으로 몰렸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S&P500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SPDR S&P500 ETF Trust가 자금 순유입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7거래일 만에 무려 2조2800억원의 거금이 몰렸다.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지난달 일일 확진자가 7만명대를 상회했으나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12일 기준 미국 내 일일 확진자는 5만5170명, 누적 확진자는 521만명에 달한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도 경기 반등론에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미국의 7월 고용추세지수(ETI)는 50.89를 기록해 석 달 연속 반등을 이어갔으며, 7월 소비자물가지수도 0.6%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던 미 국채 금리도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채 3년물은 지난 4일 0.1%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13일 기준 0.19%까지 9bp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30년물도 각각 17bp, 18bp 올랐다. 이번 주 대규모 국채 발행이 예정되어 있던 만큼 수급 요인이 금리를 밀어올린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11일 3년물 국채 56조8000억원(약 480억달러), 12일 10년물 국채 44조9900억원, 12일 30년물 국채 30조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