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31일(16:1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토종 사모펀드(PEF)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세 번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투자기업 실적 개선이 돋보였고 1호 펀드 청산수익률이 높았던 것도 기관 자금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최근 3호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자금부터 모집하는 방식)을 클로징했다. 성장지원펀드를 비롯해 총회연금재단, 과학기술인공제회, KB증권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초부터 블라인드펀드 투자자를 물색해 왔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이 조성한 '성장지원펀드' 미드캡 부문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어 총회연금재단과 과학기술인공제회 출자를 받았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작년 말 정기출자 땐 탈락했지만, 올들어 진행된 수시출자 사업에서 위탁사로 뽑혔다. 그 밖에 KB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와 금융사들도 소액을 출자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펀드 결성에 나선 건 2호 블라인드펀드의 소진율이 80%를 넘었기 때문이다. 2호 블라인드펀드는 지난 2017년 3월 3471억원의 규모로 결성됐으며 카닥, ADT캡스, SIS, C&S자산관리, 컨서트, LS알스코, NHN고도 등에 투자했다. 올들어선 지난 5월 세아메카닉스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세아메카닉스는 전기차용 2차전지 및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지난달엔 자동차 외장수리 업체 '카닥'을 유안타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며 자금회수(엑시트)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첫 번째 블라인드펀드(SG-케이스톤 재기지원 기업재무안정 PEF)를 성공리에 청산했다. SG프라이빗에쿼티와 지난 2014년 함께 결성한 펀드로 금호그룹 자회사, 우창공업, 인성글로벌, ASA전주, 재영솔루텍, 코스모화학 등에 투자했다. 청산 시 최종 수익률(내부수익률 기준)만 약 22%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2015년 이후 국내에서 조성된 블라인드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다.
인수금융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라이빗에쿼티 시장에 블라인드펀드 수가 우후죽순 증가했지만, 정작 수익률이 괜찮은 곳은 드문 편"이라며 "케이스톤이 1호 펀드를 성공리에 엑시트하며 좋은 선례를 남겨줬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