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네이버(46조24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49조8880억원), 셀트리온(41조2230억원) 등 코스피를 대표하는 대형 성장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이후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시가총액(44조1590억원)이나 주요 이동통신 3개사에 삼성생명 시가총액을 합친 39조2850억원을 넘어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바이오 같은 성장 업종 내 단일 종목의 시총이 4대 시중은행이나 이통 3사 등 전통적인 금융·통신업 전체를 대표하는 대장주들의 시총 합계를 넘어선 데는 '무형자산'이란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무형자산에는 특허권, R&D(연구개발) 투자규모, 영업권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던 '숫자로 보이는 무형자산' 외에도 사업상 비전, 고객충성도, 잠재 시장 규모와 사업 확장성 등 '재무제표 상 숫자로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의 자산 총계에서 재무제표에 드러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집계한 결과 2000년대 1%대에 머물렀던 무형자산의 비중은 2011년 이후 2%대로 점프한 뒤 점진적으로 상승추세를 그려왔다. 그러나 IBK투자증권이 시장이 부여한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 프리미엄을 계산하기 위해 시가총액에서 자산총계와 재무제표상 무형자산을 제외한 '비공표 무형자산'을 산출한 뒤, 자산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추적한 결과 2012년 이후로 꾸준히 하락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정빈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012년 이후 재무제표 상 무형자산과 비공표 무형자산 간 엇갈림은 유형자산 비중이 높은 가치주와 성장주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면서 "성장주는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숫자로 측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IBK투자증권이 KRX300 종목을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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