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며 공모가를 4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보다 높게 책정할 수도 있었지만, 회사는 최상단 수준으로 증시 입성을 결정했다.
19일 SK바이오팜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가를 4만9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희망 공모가 범위(3만6000~4만9000원) 최상단에 해당한다. 국내외 기관 1076곳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받은 덕분이었다. 단순 경쟁률은 835.7대1로 2016년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296대1)를 뛰어넘었다.
SK바이오팜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해 IPO 절차를 밟고 있다. 총 1957만8310주를 공모하며 이 중 약 60%(1174만6986주)를 기관투자가 몫으로 배정했다. 수요예측은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로 연기금, 공제회,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일반 개인투자자는 확정된 공모가를 보고 청약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에 참여한 기관 중 81.15%가 의무보유 확약을 내걸었다. 의무보유 확약이란 투자자가 '상장 이후 얼마 동안 해당 주식을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을 뜻한다.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길 원하는 투자자일수록 확약 기간을 길게 제시한다.
SK바이오팜은 수요예측 대박에도 공모가를 무리하게 올리지 않았다. 기관투자가들이 써낸 평균 주문 가격은 5만원대 중반을 상회했지만, 향후 주가 흐름을 우호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최상단 수준으로 확정 지었다. 가격 확정으로 SK바이오팜은 공모 규모 총 9593억원, 시가총액 3조8873억원으로 출발하게 됐다.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기업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SK바이오팜은 오는 23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