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선발인원 줄이고 휴업회원 활용안 찾을것

"회계사의 자긍심과 회원 복지, 감사 품질을 모두 잡겠습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회계제도개선 책임연구원을 직접 역임했던 본인이 새로운 회계제도 정착을 끝마칠 수 있는 적임자라 밝혔다.
황 교수는 2016년 주기적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제, 감사인등록제 등 금융위원회가 한공회를 통해 한국회계학회에 요청했던 회계개혁 연구의 책임을 맡은 바 있다. 그는 학계는 물론 실무경험과 금융감독원 회계전문심의위원까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균형 잡힌 개선 방안들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타 후보와 차별화되는 구체적 통계와 연구 결과를 활용해 의회와 당국 설득에도 나설 것이라 공약했다.
먼저 황 교수는 회계사 선발인원 축소와 휴업회원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계사 인력 부족은 전체 회원의 약 35%에 달하는 휴업회원 활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다양한 근로형태에 대한 수요에 대응해 감사시장 특성에 맞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감사·세무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공회 차원의 휴업회원 지원책을 마련하고, 한공회 의사결정기관인 평의원회에 휴업회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선출방식을 바꾸겠다"고도 약속했다.
황 교수는 주기적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제 등 신회계제도의 기틀을 직접 마련했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았다고 본다. 그는 "새로운 회계제도 본연의 목적과 취지를 달성하고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핀셋 조정'이 필요하다"며 "특정 집단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균형감 있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인회계사들의 복지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황 교수는 "변호사회의 '로이어스카드(Lawyer's Card)'와 같은 복지카드를 발행해 회원들에게 의료·레저 등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회계사를 위한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1억5000만원 한도의 간편대출제도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법인 설립요건을 완화해 지방 회계사회 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황 교수는 "일반 법무법인 설립 요건이 변호사 5명에서 3명으로, 유한회사 로펌이 20명에서 7명으로 완화되는 동안 회계법인은 회계사 10명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기본 업무인 감사업무까지 이사에 한해 맡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현 제도를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황 교수는 변호사협회의 법제연구원, 세무사회의 한국조세연구소 등과 같이 회계사회도 회계연구원을 설립해 회계 현안에 대한 해외사례 수집과 정책대안을 제시해 회원 권익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300억원 규모의 한공회 한 해 예산에 대해 외부감사를 추진해 회비가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휴업회원의 회비를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 He is…
△1957년 서울 출생 △중앙고, 서울대 경영학 학사·석사, 뉴욕주립대 경영학 박사 △1980~1985년 삼일·삼정회계법인 △2001~2005년 금융감독원 회계전문심의위원 △2015~2016년 한국회계학회 회장 △2005년~ 현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