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수장들이 과감한 경기부양책에 나서겠다고 강조하자 코스피가 4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03포인트(0.46%) 내린 1989.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1900선에 올라선 이후 1900선 초반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보였다. 전날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순항한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2% 넘게 급등하면서 지수가 1980선을 넘어섰다. 이날은 장 초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며 약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밤 화상으로 진행된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각각 이끄는 컨트롤타워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이르면 3~4분기 회복 국면에 들어서기까지 더욱 암울한 지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이고 과감한 경기부양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므누신 장관은 "올해 2분기에는 더욱더 높은 실업률과 더 부정적인 지표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사람들을 일터로 되돌아오게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경기하강의 범위와 속도는 현대사에 전례가 없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침체보다도 심각하다"면서 "질문은 남아있다. 지원조치가 충분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면서 "이런 조치들은 폭넓은 대응의 단지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서비스업, 섬유·의복 등이 1~4% 올랐고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1억원, 95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77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1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NAVER,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등이 줄줄이 올랐고 삼성전자, 현대차는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50개 종목이 상승했고 27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40포인트(1.78%) 오른 708.76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상대적 강세는 국내의 풍부한 유동성 영향"이라며 "대형주에 밀접한 수출 증가율이 주춤한 탓에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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