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5785억원을 투입해 자기주식 보통주 462만8000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은 2월 3일 시작했고 5월 2일까지 이어진다. 자사주 매입 완료까지 2주 남았지만 지난 17일까지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자사주 매입을 98.54% 완료했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 기간 20.9% 폭락했다.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방어에 실패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2조1960억원 보유하고 있었다.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비중이 21.3%에 달한다. 앞으로 국제 유가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과감하게 자사주 매입을 추진했지만 주가 반등에는 실패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2월 7일 이후 1118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43만5157주를 매입했다. 그럼에도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17일까지 22.6% 폭락했다. SK네트웍스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자산 매각까지 발표했지만 주가가 떨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4일 직영 주유소 등 유휴자산을 1조3321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5일부터 524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1074만2819주를 매입했지만 SK네트웍스 주가는 8.4% 떨어졌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 또한 2월 24일부터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주가는 24.6% 폭락했다.
이는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고도 소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과 함께 소각 계획을 밝힌 상장사들은 주가 반등에 성공한 경우가 많다. 미래에셋대우가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