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지자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로 원유 파생상품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그러나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나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은 롤오버 비용 탓에 장기 투자할 경우 불리하기 때문에 생산기업 관련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는 1개월간 24.8%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4억원 정도이던 거래량이 이달엔 48억원으로 올라섰다. TIGER 글로벌자원생산기업 ETF와 KODEX 미국 S&P 에너지 ETF는 한 달간 주가가 각각 16.3%, 18.2% 올랐다. 1개월에 27%가량 가격이 떨어진 원유선물 ETF보다 훨씬 우수한 성과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나 TIGER 글로벌자원생산기업 ETF는 원유 채굴 기업 등에 투자한다. 그러다 보니 원유 가격이 오를수록 원유생산기업 주가가 오르고 또한 전체적인 증시 회복의 주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TIGER 글로벌자원생산기업 ETF는 원유 관련 기업 비중은 25%로 낮지만 산업용 금속과 생산기업 주가가 원유 가격과 동조화되기 때문에 사실상 원유 가격 흐름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원유생산기업 ETF는 선물이 아닌 기업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롤오버가 필요하지 않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유가는 40달러를 목표로 해서 반등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지만 그걸 목표로 지금 사게 되면 롤오버를 최소한 세 번 진행해야 해 비용이 크다"며 "원유 시장은 하반기 유가가 지금보다 10달러 이상 높다는 것을 이미 반영하고 있어 지금 상태에서 롤오버를 하면 근원물을 싸게 팔고 차근원물을 비싸게 사 손해"라고 말했다.
한편 괴
[김제림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