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삼광글라스에 대한 투자를 2년 만에 재개해 주목된다. 관계사 합병 등 기업구조 개선안을 긍정적으로 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주방용품 의존도를 낮추고 건설·에너지·투자부분 사업을 거느리며 향후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삼광글라스의 기업구조개선안이 발표된 지난달 18일 이후 19거래일 중 15일간 순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지난 2년간 거래가 실종됐던 연기금이 돌아오며 11거래일간 12억여원을 순투자했다.
연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우체국보험기금 등으로 안정적인 우량주에 투자하는 성향으로 알려져있다. 연기금이 본격적인 투자를 했다는 점은 삼광글라스의 합병안과 미래가치를 높게봤다는 의미다. 앞서 수년간 삼광글라스에 투자를 해왔던 연기금은 주방용품 분야의 경쟁과열로 이익이 줄자 2018년 4월부터 투자거래를 급격히 줄인 바 있다.
재투자의 계기가 된 삼광글라스 기업개선안은 알짜 자회사인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을 분할합병하면서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주회사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코스피상장사인 삼광글라스는 군장에너지와 합병해 사업지주회사가 되고 기존 유리식기사업부는 100% 비상장 자회사가 된다. 아울러 이테크건설은 투자사업부를 지주사에 편입시키면서 자회사로 남게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삼광글라스와 산하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 모두에 윈윈(Win-Win)인 합병안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의 합병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해지고 이테크건설을 우량 지주회사를 통해 신용보증 등 안정적인 건설업 수행이 가능해 진다"며 "삼광글라스 주주, 이테크 건설 주주입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윈윈 거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분할합병후 이테크건설과 군장에너지에 PBR(주가순자산비율) 0.5배의 보수적 밸류에이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이번 합병건은 삼광글라스가 우량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군장에너지를 현금 지출없이 인수하는 것으로서, 재무구조 및 사업 수익이 근본적으로 크게 개선돼 주주 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