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4분기 실적으로 충격을 줬던 반도체 업종 주가가 독일의 반도체 업체인 키몬다가 파산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이를 두고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세계 5위의 D램 업체인 키몬다가 결국 파산했습니다.
시장은 즉각 긍정적으로 반응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키몬다의 파산을 계기로 공급과잉 문제가 점차 해소되면서 2년 넘게 이어진 세계 반도체업계의 제살깎기식 경쟁이 마침내 막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장열 / 현대증권 연구위원
- "키몬다가 파산 신청을 한 것은 분명히 호재입니다. 키몬다의 점유율이 6% 정도 되기 때문에, 쉽게 말해 PC수요가 5~6%가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은 키몬다에 이어 대만의 프로모스 등 세계 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업황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불황의 근본 원인인 수요가 여전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일시적 급등에 그칠 것이라면서, 섣부른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송종호 / 대우증권 연구위원
- "수요 약세가 언제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위험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급등세를 쫓아가기보다는 조정을 나타낼 때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이번 키몬다 파산을 계기로 바닥권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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