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초대형 IB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하게 됐다. 이로써 국내 증권가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일곱번째로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의 주식 847만주를 4997억 3000만원에 현금취득(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했다고 4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1.8% 규모다.
하나금융투자는 "증자대금은 다음달 26일 납입예정으로 1분기 이익이 반영될 경우 1분기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초대형 IB 진입을 통해 업계내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신흥시장 지분참여 등 글로벌 사업 확대, 최근 감독당국의 규제 비율 등의 강화에 선제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을 초대형 IB로 지정한 이후 아직까지 6호 사업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 타이틀을 놓고 신한금융투자와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7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먼저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시작되면서 초대형 IB 인가 신청이 미뤄진 상황이다.
초대형 IB가 되면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해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얻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자금 조달 능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3개사다.
하나금융투자는 "약 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3월내 완료하고 자기자본 4조 이상이 되면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등의 신규 비즈니스 신청의 경우, 관련 조직과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신청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의 후발주자로 메리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수익(매출)도 11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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