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글로벌 경제와 증시를 타격했을 때 경제에 미친 영향은 4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0.1%포인트 정도 감소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대표적으로 홍콩 증시가 15% 이상 조정을 받았다. 이번 신종 코로나는 치사율이 2.2% 수준으로 낮지만, 전 세계 감염자가 이미 1만4000명을 넘으며 사스 시기 감염자 수를 훌쩍 넘어섰다.
중국 경제 규모가 2003년에 비해 현재 4배 정도 성장했고, 글로벌 GDP 중 17%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는 글로벌 경제에 1600억달러(약 190조원) 가까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간 6%대에서 2%대로 경착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 전염병이 야기한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상당한 투자 기회가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향후 글로벌 유동성 부여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과거 사스 영향 시기에 M2 통화량 증가율이 6%에서 9%가 넘는 수준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 과거 사스가 확산할 당시 M2 증가율은 2003년 3월 18.5%, 5월 20%, 8월 21.7%로 크게 확대됐고, 관광·운송·호텔 등 업종에 재정 확대를 통한 지원이 크게 나타난 사례를 참고하면 향후 글로벌 증시에 얼마나 큰 유동성 부여와 정부 지원이 일어날지 예상 가능하다.
유동성 부여가 크게 확대되면서 과거 사스 당시 가장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났던 홍콩 항셍지수는 2003년 초 대비 2분기까지 15% 조정이 있었지만 연간 단위로는 30%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50여 년 동안 13차례의 전염병이 전 세계 월드 지수에 미친 영향은 일시적이었고, 6개월 뒤 평균 8.5%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간 산업 패권싸움은 진행형으로 미국의 대표 성장주나 5G 확대 현상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도 당연해 보인다. 따라서 현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유지하고, 정보기술(IT), IoT, 인공지능(AI),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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