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Line] "한진칼, 주주총회서 어느쪽도 압도적 승리 거두지 못할 것"

대신증권은 3일 한진칼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측간 경영권 분쟁에 대해 어느 한쪽도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것이며 향후에도 지분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목표주가 3만1000원을 유지했다.
지난달 31일 그레이스홀딩스는 본인 및 특별관계자인의 한진칼 보유 지분이 기존 17.29%에서 32.06%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전 보고서에 비해 특별관계자의 수는 12명에서 16명으로 증가했고, 증가한 특별관계자에는 대호개발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포함됐다. KCGI, 반도건설, 그리고 조현아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과 기존 경영 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는 조원태 대표이사의 연임을 저지하는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한진칼의 지분은 조원태측 33.42%, KCGI측 32.04%, 그리고 기타 주주가 34.54%를 확보하고 있어 주총에서 기타 주주의 표를 어느 쪽에서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조원태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은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외부 자문기관의 보고서에 근거한 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높아 자문기관들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대신증권은 내다봤다. 또 외부 자문기관에서 한진칼 조원태 대표이사의 연임을 반대할 만한 뚜렷한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KCGI의 우호지분으로 등장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우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2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상황이라 KCGI 측에 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호적인 외부자문기관의 평가를 확보하기 위해 KCGI측은 물류 및 항공운송분야에서 현 경영진보다 우수한 경영능력을 갖춘 후보를 내세워야 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고 대신증권은 지적했다. 기관투자자와 달리 자유로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소액주주의 경우 현재 경영진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주총회에서 어느 한편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향후 한진칼의 지분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라며 "한진칼은 지분경쟁 이슈로, 대한항공과 한진은 비핵심 자산 매각 혹은 사업부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